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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Column

내가 해주고 싶은것 그가 해주고 싶은것.

사랑은 아무리 많이줘도 늘 부족한것이고 그 부족함으로 허덕일때 서로를 확인하는게 사랑입니다.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줄 수 있는것이 내 마음이고 받는 사람은 그냥 가슴을 환하게 열기만하면 사랑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됩니다.

내가 해주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나는 개성이 강하고 내 스타일을 고집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한 사람입니다. 그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은 항상 한결같을 순 없으니까요. 내가 해주고 싶은것이있고
받고 싶은것이 있듯이 그 또한 나에게 해주고 받고 싶은것들은 우리가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항상 널려있고 그것들이 눈에 선하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언젠가 이런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다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해보았었죠. 그리고 물어봤을때 그의 대답과 그의 얼굴은 너무나 어두워 졌을 뿐입니다. 마치 우리의 사랑이 꼭 무엇을 해주어야 유지되는 그런 관계라는 것을 인식시키듯이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겁니다.

나는 그냥 순수한 의도로 던졌던 한마디가 그에게는 내가 지금 우리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엔 이별이라는 슬픈 글자를 안녕이라는 슬픈말을 가슴속에 남기게 되고 서로 남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관계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조건을 만족시켜야지만 행복할 수 있다라는 공식이 성립된 후, 물질적인 것들로 채워가고 사랑이란것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물질적인것들로 인해 "꼭 내가 아니라도..."라는 생각이 우리를 갈라놓기에 이르렀고 우리는 그렇게 남이 되었고 난 또 다른 사랑을 찾아다니며 길잃은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순수하게 사랑을 확인하면서 지냈던 그런 남들과 비슷한(?)혹은 남들과 차별화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영원할 거라 생각했었고 그렇게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서로에게 너무나 많은것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우리는 그저 서로에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기만 하면 우리는 영원할거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거라는 그런 생각으로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우리의 사랑을 이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굳게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어느새부터인가 그런 생각들은 내가 그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물질적인 것들로 채워져가고 있었고 우리는 서로 주고받는게 없으면 안될정도로 정신적보단 물질적인 관계가 되어갔고 어느 한 순간 부터는 내가 아니라도 남이 해줘도 되는 거잖아, 꼭 그걸 내가 해줘야 할 필요는 없는거잖아 하면서 그렇게 서로의 심장이 이제는 서로의 마음이 따듯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식어버렸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또 생각했습니다. 물질적인 사랑은 그 관계의 틀안에서 되풀이 되는 사이클과 같다 라는것을...


내가 해주고 싶은것 그가 해주고 싶은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아픔을 나누고 사랑을 이야기 하는 동화속의 사랑이었을 테지만 변질되고 오염되어버린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사랑은 내가 받는것보다 해주고 싶은것이고 그 또한 나와 같은생각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그것은 물질이 아니라 사소한 한마디 그가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밝게 빛날 수 있습니다. 두개의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고 선택할 것이냐 내 마음이 가는 데로 쫓아갈 것이냐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사랑은 절대 물질적인게 아닙니다...